시에(개간)

천태산 은행나무 시제 신작시 - 2014년 10월 18일

연안 燕安 2014. 10. 16. 18:49
 
    발밤발밤 깔딱거리는 개울의 노래를 지그시 듣는 숲길을 발밤발밤 걷고 있어요 천년 침묵이 흐르는 벼랑바위에 노랑나비 떼가 날개를 펴고 앉아 있네요 마른하늘 가운데 내 삶처럼 뜬구름이 알쏭달쏭 흐르고 있어요 시월의 산골짜기처럼 삶에 잠기고 싶어요 열렁거리는 대숲에 파랗게 젖은 손끝이 댓잎처럼 사락거려요 삶은 주검 위에서 꽃핀다지요 늦가을 은행처럼 노랗게 곰삭은 삶이 다시 새뜻한 움을 틔우려나 봐요. --2014 천태산 은행나무 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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