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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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공중/장옥관

연안 燕安 2013. 4. 25. 09:49

공중

 

 장옥관

 

 

 

공중은 어디서부터 공중인가.

경계는 목을 최대치로 젖히는 순간 그어진다 실은 어둠이다 캄캄한 곳이다

 

 

나 없었고 나 없을 가없는 시간

빛이여, 기쁨이여

 

태양이 공중을 채우는 순간만이 생이 아니다

짧음이여, 빛의 빛이여

 

그러므로 이 빛은 , 환이 늘 공중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몸 아파 자리에 누워 보니

누운 자리가 바로 공중이었다 죽음이 평등이듯 어둠이 평등이었다

 

공중으로 바람이 불어오고 구름이 지나간다

 

빛이 환이듯 구름도 환,

부딪칠 대상 없이는 저를 드러낼 수 없는

바람만 채우는 곳

환의 공중이다

 

시집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2013. 문학동네

 

출처 : 애지문학회
글쓴이 : 강서완 원글보기
메모 :

김재기 선생님, 안녕하세요?

 

무르익은 봄, 화사한 날들이신지요.

애지문학회 강서완 인사드립니다. ^^

 

메일 드림은

제가 카페에 실은 공중/장옥관의 시에서

제가 연 바꾸기를 잘못하여서( 옮기는 중 실수) 알려드립니다.

짧은 시간 후다닥 올리다보니... 이제사 다시 들어가 보게 되었고

스크랩을 찾았습니다. 크신 이해를 구하며

아래에 다시 올립니다.

 

복된 5월로 늘 푸른 날들이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서완 드림.

 

 

 

공중

 

장옥관

 

 

공중은 어디서부터 공중인가.

경계는 목을 최대치로 젖히는 순간 그어진다 실은 어둠이다 캄캄한 곳이다

 

나 없었고 나 없을 가없는 시간

빛이여, 기쁨이여

 

태양이 공중을 채우는 순간만이 생이 아니다

짧음이여, 빛의 빛이여

 

그러므로 이 빛은 , 환이 늘 공중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몸 아파 자리에 누워 보니

누운 자리가 바로 공중이었다 죽음이 평등이듯 어둠이 평등이었다

 

공중으로 바람이 불어오고 구름이 지나간다

 

빛이 환이듯 구름도 환,

부딪칠 대상 없이는 저를 드러낼 수 없는

바람만 채우는 곳

환의 공중이다

 

시집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2013.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