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스크랩] 공중/장옥관 본문
공중
장옥관
공중은 어디서부터 공중인가.
경계는 목을 최대치로 젖히는 순간 그어진다 실은 어둠이다 캄캄한 곳이다
나 없었고 나 없을 가없는 시간
빛이여, 기쁨이여
태양이 공중을 채우는 순간만이 생이 아니다
짧음이여, 빛의 빛이여
그러므로 이 빛은 幻, 환이 늘 공중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몸 아파 자리에 누워 보니
누운 자리가 바로 공중이었다 죽음이 평등이듯 어둠이 평등이었다
공중으로 바람이 불어오고 구름이 지나간다
빛이 환이듯 구름도 환,
부딪칠 대상 없이는 저를 드러낼 수 없는
바람만 채우는 곳
환의 공중이다
시집「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2013. 문학동네
김재기 선생님, 안녕하세요?
무르익은 봄, 화사한 날들이신지요.
애지문학회 강서완 인사드립니다. ^^
메일 드림은
제가 카페에 실은 공중/장옥관의 시에서
제가 연 바꾸기를 잘못하여서( 옮기는 중 실수) 알려드립니다.
짧은 시간 후다닥 올리다보니... 이제사 다시 들어가 보게 되었고
스크랩을 찾았습니다. 크신 이해를 구하며
아래에 다시 올립니다.
복된 5월로 늘 푸른 날들이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서완 드림.
공중
장옥관
공중은 어디서부터 공중인가.
경계는 목을 최대치로 젖히는 순간 그어진다 실은 어둠이다 캄캄한 곳이다
나 없었고 나 없을 가없는 시간
빛이여, 기쁨이여
태양이 공중을 채우는 순간만이 생이 아니다
짧음이여, 빛의 빛이여
그러므로 이 빛은 幻, 환이 늘 공중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몸 아파 자리에 누워 보니
누운 자리가 바로 공중이었다 죽음이 평등이듯 어둠이 평등이었다
공중으로 바람이 불어오고 구름이 지나간다
빛이 환이듯 구름도 환,
부딪칠 대상 없이는 저를 드러낼 수 없는
바람만 채우는 곳
환의 공중이다
시집「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2013.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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