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모음

그대, 봄볕에게

연안 燕安 2011. 3. 18. 07:38

그대, 봄볕에게

 

 

                   정영자

 

 

멀리

변방에 와서

그대를 생각한다

 

많은 밤 속에

별빛으로 내리고

겨울나목 사이로

돌아가는 바람으로 와서

그토록 떨쳐버릴 수

없었던 그대는,

 

지는 봄에

아득한 그리움으로

피어나고

세세년년

좋아한다는

잔잔한 감미로움 더불어

오늘은

마음문 열어

그대를 찾는다.

 

신라땅

화사한 봄볕에

그대는

초록잎으로 반짝이고

푸른 잔디로 누워

 

사랑한다는 것은

마음을 다한다는 거

그리움은

사랑하고 있음의 꽃잎이거니

 

멀리

변방에 와서

그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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