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그런 날 본문
· : 그런 날이 있었다 |
· 저자(시인) : 이혜정2 |
· 시집명 : 내 영혼의 불꽃으로 (모던포엠작가회8집)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8.4 |
· 출판사명 : |
혹여 볼까 긴 밤 두 눈을 감지 못했던 불면의 시간 억지로 눈 감고 꿈 인듯 아닌 듯 당신을 기다린 적 있었다 희뿌연 안개 눈 뜬 아침 빼곡한 일상 뒤로하고 시선은 지평선 끝에 손과 발은 시간에 묶인 채 생각마저 멀리 떠나 버린 그런 날이 있었다 행여 눈 부신 햇살이 맞닿는 순간 가녀린 떨림 마저 눈먼 그리움 사라질까 가질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부질없는 상념으로 하루를 묶어놓은 그런 날이 있었다. |
· : 언제 그런 날 올까 |
· 저자(시인) : 이창우 |
· 시집명 :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1 |
· 출판사명 : |
· 링크주소 : ![]() |
언제 그런 날 올까 이창우 이른 새벽 눈비비고 일어나 아침밥 몇 술 뜨는둥 마는둥 출근을 한다. 순찰차에 몸 옮겨 싣고 도로변을 달리며 가로청소 확인 골목길에 접어들어 분리수거 확인 땀에 젖은 미화원직원들과 눈인사를 하노라면 어느새 아침 해가 솟는다. 일 끝내고 돌아서는 미화원 얼굴에 웃음 꽃이 필 날은 언제 오려나 방금 치운 자리에 금새 또 쓰레기가 쌓이고 목이 터져라 분리수거를 외쳐도 대답없는 메아리 때로는 그러는 이들이 야속하여 원망도 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없다면 누가 있어 이 궂은 일 할까? 낯선 아주머니가 건네주는 요구르트 한병에 오만 감정,쌓인 피로 한꺼번에 싹 가신다. 언제 그런 날 올까 주민과 함께하는 청소 일등구 깨끗한 동대문구를 함께 만들 그날이. |
· :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 저자(시인) : 이정하 |
· 시집명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 출판연도(발표연도) : |
· 출판사명 : |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를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 : 그런 날 - 이훈식 |
· 저자(시인) : 이훈식 |
· 시집명 : |
· 출판연도(발표연도) : |
· 출판사명 : |
그런 날 이 훈 식 그 날이 언제일런지는 몰라도 내게 남아있는 날들 중에 당신과 함께 만들 수 있는 날을 생각해 봅니다 비우면 비울수록 속울음으로 번지고 마는 당신을 향한 이 그리움이 가슴에 와 닿는 당신의 호흡으로 눈물 마르도록 실컨 한번 웃어보는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날이 언제일런지는 몰라도 발 디딜 때마다 높낮이가 달랐던 생각들이 당신과 함께 오붓이 하나로 모아지는 날을 그려봅니다 다가서면 다가설수록 조용히 앓아 누울 수 밖에 없었던 시간속에 맑은 눈물로 비쳐지던 당신을 향한 이 그리움이 마주보는 당신의 체온으로 온 몸을 불사르고도 한점 후회없는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 : 그런 날 - 강인호 |
· 저자(시인) : 강인호 |
· 시집명 : 비 묻어온 바람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3 |
· 출판사명 : 문학정신 |
왠지 그대에게 더 기울어지는 그런 날이 있다 오늘은 바람 불고 찬비 내리는 날 마음은 진즉 그대에게 가버리고 맨 몸 저 혼자서 비를 맞고 섰다 |
· : 그런날이 다시 있겠지요 |
· 저자(시인) : 정세일 |
· 시집명 : |
· 출판연도(발표연도) : |
· 출판사명 : |
그런 날들이 있겠지요 정세일 사노라면 그런 날들이 있겠지요 가을 새처럼 날아가며 당신이 그처럼 숲을 만들어 놓으신 곳으로 노래를 부르며 날아갈 수 있는 날들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겠지요. 사노라면 그런 날들이 있겠지요 가을 하늘처럼 생각하며 높게 떠있는 구름도 불러오고 산 속에 안개비를 내리고 싶어하는 이슬방울도 가슴속에 소중하게 다시 담 을날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겠지요. 사노라면 그런 날들이 있겠지요 당신의 추억 속에서 언제나 아름답고 소중하게 책갈피에 꼽혀있는 은행잎처럼 노랗게 나의 가슴을 물들이며 가을처럼 익는 꿈을 꾸는 당신의 가을을 다시 한번 나의 마음속에 담을 날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겠지요. 사노라면 그런 날들이 오겠지요 당신이 사랑하며 가을 낙엽 밟는 소리를 그리도 좋아했던 그 추억을 나뭇잎들이 우수수 나의 마음처럼 다시 떨어지는 그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면 그처럼 당신과 손잡고 다시 걸어갈 수 있는 날들이 다시 나에게도 돌아오겠지요. |
· : 그런 날 |
· 저자(시인) : 최일화 |
· 시집명 : 해질녘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8년 |
· 출판사명 : (주)에세이퍼블리싱 |
그런 날 그런 날이 올까 물음표를 찍으며 너의 편지는 끝나고 나는 너의 편지를 읽고 그런 날을 마음으로 가만히 떠올려 보노니 천지사방에 꽃들이 만발하게 피고 너 한송이 꽃인양 거기 그 자리 고운 자태로 날 기다려 있을 그런 날 몇 밤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마침내 오늘 아침부터 마음이 설레어 하는 일마다 손에 잡히지도 않다가 너를 만나러 서둘러 발길을 옮겨놓는 그런 날 너를 만나 천지간에 자유롭게 백마탄 왕자와 공주가 되어 들녘으로 함께 달리기도 하고 신록의 계절 그늘 좋은 벤치에 앉아 내 사랑의 고백을 네가 다소곳 받아들이는 그런 날 기어코 나는 세상에 살면서 사랑을 했던 빛나는 역사 간직한 행복한 사나이도 될 수 있으려니 설령 어느 황혼의 계절에 그런 날이 온다 해도 너와 나눈 고운 사랑의 밀어 네 수줍은 사랑의 고백을 내 마침내 듣고 만 것은 이 가혹한 삶의 전쟁터에서 내가 얻어 가진 가장 값진 전리품이 되기도 하리니 -최일화 시작노트 내 오랜 사모의 정에도 묵묵부답이기만 한 그대. 행복한 날을 그려보는 내게 그런 날이 올까? 알 수 없는 물음표를 달아 보내온 답신. 그래 그런 날은 어떤 날일까? 나는 그런 날을 꿈꾸어보고 있습니다. 설령 그런 날이 붉은 저녁노을과 함께 온다 해도 나는 마냥 백마 탄 왕자처럼 행복할 것입니다. 내 인생에 짙은 황혼이 내리는 그날까지도 나는 사춘기 소년의 설레는 마음으로, 그런 날을 기다리며 살아갈 것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