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삼류시인 본문
· : 삼류시인(三流詩人) - 임보- |
· 저자(시인) : 임보- |
· 시집명 : 은수달 사냥 |
· 출판연도(발표연도) : |
· 출판사명 : |
삼류시인(三流詩人) 임보(林步) 어느 출판사에서 엮은 詩選集에 내 작품도 몇 개 끼었는데 나는 三流詩人으로 대접받고 있었다 하기야 선집에 끼인 것만도 다행이지 내가 어이 一流를 넘보겠는가 그 흔한 賞 하나 탄 적이 있는가 그 요란한 月評에 한번 오른 적 있는가 일년이 멀다고 시집들을 엮어내는 그 천재 시인들 틈에 30년에 겨우 몇 권 시집 짊어지고 얼간이 주제에 그래도 욕심은 있어 三流라니 입맛이 덜 좋은 모양인가. 어허 이 나이 아직도 그 욕심 지고 무거워 어이 갈까. 무명으로 무욕으로 눈에 띄지 않게 그렇게 가볍게 길들어 살다가도 이 육신 떠나는 아픔 맵고도 질기거늘 산천초목 人事功名마다 끈 매어 놓고 그것 언제 다 자르고 떠나갈까, 인생을 사는 것도 역시 나는 三流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