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20일) 오전, 우리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지난 14년 동안 언제나 반갑게 짖으며 마중 나오던 마롱이, 멀리 화살나무 그늘에서 우두커니 서 있다. 밥을 주어도 먹지 않고, 산책을 따라오지도 않고,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는가? 사진을 많이 찍고 싶다.
토요일(201) 오전, 동물병원(행복드림)에 갔다. 의사는 단지 밥을 먹지 않는 늙은 개의 병을 밝히기 위해서는 수많은 검사와 비용이 든다고 하면서, 간단한 약을 조제하여 한번 먹여보라고 권고하였다. 편의점에서 강아지용 쇠고기 통조림을 구매, 약을 섞여 먹였다. 다음날 일요일 기력이 좋아진 것 같아, 아침에 약과 쇠고기 통조림, 사료도 약간 먹었다. 산책도 함께 했다. 저녁에 약을 먹이려고 우리에 들렸는데 우렁차게 짖으며 문 앞으로 마중 나왔다. 거의 회복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