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백

가을사랑

연안 燕安 2020. 10. 22. 01:41

 2010년대 초 시의 세계에 첫걸음 내딛였을 때, 긴 시간이 아니지만 함께 했던 시간,

어린애처럼 천진난만하게 글을 섞으며 보냈던 시절이 그리워 아이스님의 블러그를

찾았지만, 텅 빈 곳에 가슴 아픈 선율이 잔잔히 흐르고 있더라! 

 

 
 

 낙엽의 사랑/아이스      
최대한 멀리 날아가고 싶었다
너를 만나기 위해
너무 멀리 있어서 오지 못했을 거라는 희망으로
파릇했던 사랑을 더듬어 절정에 오른 그리움을 싣고서 말이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나를 멀리 보내주겠다고 했지
하나, 둘, 그리고 날아올랐다
그러나 마음으로만 향한 네게 가는 길
익숙한 길 위에서 목말라 바삭거리는 누런 잎으로 뒹굴 뿐
잔인한 건 사월이 아닌 가을
-2012/10/31-

페페로미아, 그대는 이 세상을 꽃의 향기로 가득 채우리라. 

아이스 소녀

은반 위의 요정인가 봐요.

소리 없이 미끄러져 들어와

언제나 반갑다고 손을 크게 흔들어요

붓 붙잡고 끙끙 앓고 있는

초자들의 등을 항상 따뜻하게 두드립니다.

노래도 잘 불러요

카페에서 가장 오래된 가수죠

그의 노래를 한 번 들어 볼까요

그대는 알고 있나요

가슴에 일렁이는 그리움이

촉촉한 이 비에 젖으면

기다리라고 했던 실낱같던 믿음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요

밤이 새도록 내렸으면 좋겠어요

오지 않는 그대 가슴에도

내 작은 그리움이 스미도록

낮에는 바쁜 일상에 매달려 정신이 없는 갓 같지만

밤무대에서 불러야 할 노래를 거른 적은 거의 없어요

언제나 젊음의 향기가 실려 있고

추는 춤도 열정적이며 힘이 넘쳐나는 것 같아요

카페를 자나갈 때 마다

활기가 넘치는 봄바람이 일어나네요

감성도 뛰어나지만 이성적인 그녀

지금은

시들은 들꽃이 가득 피어 있는

바람의 정원에서

생명을 불어 넣는 수호천사

앞으로 멋있는 상징시를 많이 남길 것 같아요

영국의 시인 포프가 쓴 "인간론"과 같은

장편 철학시를 쓴다면.

--20110817--

 

 

봄비
        글/아이스 
그대는 알고 있나요
가슴에 일렁이는 그리움이
촉촉한 이 비에 젖으면
기다리라고 했던 실낱같던 믿음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요
밤이 새도록 내렸으면 좋겠어요
오지 않는 그대 가슴에도
내 작은 그리움이 스미도록
--2011.02.27--

 

출처 : 기억남기기
글쓴이 : 페페로미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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