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공산성 - 2017. 6. 9 본문
수요일 골프 휴유증이 심했나 보다. 산행을 가벼운 산책으로 바꿔, 공주 공산성으로 향했다.
옛 성터에서 한여름이 뜨겁게 춤추고 있었고, 숲길을 얼마 지나지 않아 격렬한 생명체의 생존 현장을 만났다.
고양이의 습격을 피해 몸을 던져 새끼들 보호하려는 이름 모를 새의 행동,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생명체의 생존 방식에 가슴이 저렸다.
생존의 아수라장은 이 나무 아래에서 순식간에 일어났다(새 우리를 습격한 고양이)
공중으로 날아오르지 않고 날개를 파닥거리며 땅위를 달리는 어미새, 새끼로부처 고양이를 따돌리도록 목숨을 걸고
유혹하는 몸짓, 깊은 모성애에 나는 언덕으로 뛰어 올라 고양이를 쫓아냈다. 한 마리는 죽었지만 몇 마리 새끼를 데리고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어미새,
어미를 따라가지 못한 새끼 한 마리가 풀밭을 더듬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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