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계룔산 갑사 계곡 - 2017. 8. 11 본문

이백산악회

계룔산 갑사 계곡 - 2017. 8. 11

연안 燕安 2017. 8. 12. 11:58

오랜만에 디딘 계룔산 갑사, 산문은 열기에 젖어 고요 속에서 하품을 늘어지게 삼키고 있었다. 

연천봉으로 오르는 길, 폭포수 아래 앉아 마신 술의 취기에서 벗어나려고 발길을 돌려 하산, 

뜨거운 햇살에 붉게 타오른 배롱나무에 흐드러진 꽃송이들이 눈웃음 치고 잇는 갑사를 지나 들린 찻집,

부산에서 올라온 보살이 찾잔 앞에서 "일체유심조" 화두를 꺼내 들고 그림처럼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