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지리산둘레길 8구간(운리-덕산) - 2014. 5.30 본문
무더운 날씨, 시천면사무소 주차장에 주차하고 택시를 불러 운리마을로, 요금은 14400원, 따가운 햇빛 속에서 들길을 걸었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숲 속 길에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그을린 얼굴을 어루만져 준다.
맑은 물이 콸콸 흐르는 백운계곡, 뜻밖에 이렇게 높은 곳에 주막이 있을 줄이야!
시원한 막걸리 몇 잔에 발걸음이 갈지자를 그린다. 때론 행복은 헐겁게 죄여진 나사처럼 느슨한 곳에서 피어난다.
지난 주 5구간 산봉우리에서 스쳤던 사람들과 오미마을에서 만나 저녁을 함께 했다.
잘 알지도 모르고 만나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과 함께 담소하며 밥을 먹는 것, 이런 일들이 진정한 삶의 일부일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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