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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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모음

숲/맹문재

연안 燕安 2013. 11. 22. 18:53



맹문재


흔들릴 때마다 마을이 가렸다 보인다
산등성이 닫혔다 열린다
손짓이랄 수도 있는 몸짓
있던 자리는 여백이지만 있는 자리는 마냥 푸르다
뿌리마저 흔들려 엉성한 까치집도 기왓장처럼
단단하다
바위를 흔드는 바람에도 부풀어 오르지 않고
낙엽 번지는 소리 조용히 품는다





1963년 충북 단양 출생
고려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에서 수학
1991년 『문학정신』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
1993년 전태일 문학상, 1996년 윤상원문학상을 수상
시집으로 『물고기에게 배우다』, 저서로 『한국민중시문학사』,
『페미니즘과 에로티시즘 문학』, 번역서로 『포유동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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