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존재의 의미 본문
소리도 빛도 없는 영겁의 침묵 속에서
주먹 만 하게 뭉쳐진 에너지 덩어리는 우주의 태아
뻥 소리와 함께 폭발하면서 튀어나오는 무수한 파편들
찬란한 별이 되어 꽃불의 불꽃처럼 퍼져 나가고
별들이 모여 탄생된 우주는 무의 공간으로 팽창하여 끝없이 커지지만
언제까지 계속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영원한 침묵을 깨트리고 개벽을 알리는 최초의 소리가 난 후
흘러간 시간은 일백 오십 억년
우리의 짧은 수명은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찰나의 찰나입니다
지구는 무한대의 우주에 비하면 하나의 먼지
이 먼지의 극히 작은 한 귀퉁이가 우리가 태어난 땅
개벽 전 지구의 모든 것, 태양,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과 함께 우리 모두는
주먹만 한 태아 속에서 한 몸이었는데 지금은 무한의 공간으로 흩어져 있고
자연의 변화를 나타내는 무한한 시공간(時空間)에서 우리는 크기 없는 한 점
우리의 존재와 삶의 의미는
찰나 속에서 칠정의 마음은
우리와 다른 생명체들의 존재와 삶은
산, 강, 달, 태양, 별 등 무생물의 존재는
모두 무엇인가요.
백치의 침묵이 찰나에 흐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