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좋은 시의 기준 본문
내가 보는 좋은 시의 기준은 대략 다섯으로 정리된다. 첫째는 톡 쏘는 새로움이 있는 것이고, 둘째는 맛깔스럽게
재미있어야 하고, 셋째는 깨달음의 감동을 주는 것이며, 넷째는 통찰의 깊이가 있는 것이면 좋겠고, 마지막으로는 카타르시스적 교감을 주는 시들이다. 여러 시를 접하다보면 이 다섯 성분이 모두 들어가 있는 시도 있으나, 대개는 한두 가지 요소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기준에 들지 못하는 작품들이 있는데, 이것은 결코 시라고 볼 수 없다.
시의 색깔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마치 물고기나 식물처럼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듯 저마다 다른 개성과 생명을 지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여기에 실린 시들은 남다른 색감들을 지니고 있고, 개성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깊이 들여다보라. 아마도 정신적 풍요로움은 물론 달콤한 맛과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출처] <이 계절의 좋은 시> 문광영│시평집|작성자 마경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