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가을사랑 본문

현대시모음

가을사랑

연안 燕安 2011. 11. 29. 00:25

가을 사랑/ 도 종 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읍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읍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현대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이 지나는 길//詩. 佳詠 김옥자   (0) 2011.12.06
가을이 가는구나  (0) 2011.11.29
바다가 있다  (0) 2011.11.29
가을의 노래 /이해인  (0) 2011.10.08
가을 사랑  (0) 201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