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백

삶이란? - 2021. 7. 29

연안 燕安 2021. 7. 30. 00:03

암세포가 간으로부터 뇌와 뼛속까지 번져, 말기암을 선고 받은 친구,   3시간 반 걸려 도착한 나를 마중하려고 역으로 자동차를 몰고 나타났다.  30분쯤 차를 운전하여 야외 한적한 식당에 도착, 토속적인 닭구이를 맛보았다. 동천에 접한 카페에서 한여름을 식히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말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느꺼운 가슴으로 우리는 미소를 띄우고 서로 눈을 마주치며 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오늘의 만남이 마지막이 되지 않길 바라면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순천역, 여름날 저녁이 고요히 타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