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내버려 두어라 / 로빈슨 제퍼스 본문
내버려 두어라(Let them alone)
로빈슨 제퍼스
하느님께서 그대들에게 시인을 주셨거든
그냥 귀기울일 뿐 제발 그가 죽을 때까지 내버려 두어라; 상(賞)이나 겉치레는
그를 망칠 것이니. 시인이란 자연과 제 가슴에
귀기울이는 사람; 하여 세상의 소음이 주위에 일어날 때 제 비록 강한 자라도
적(敵)은 떨쳐버릴 수 있겠으나 친구야 그리할 수 있겠는가
바로 이것이 워즈워드의 영감을 시들게 했고, 테니슨의 노래를 지워버렸고 키이츠의 생기마저 죽였을 터이다.
또한 바로 이로 인해 헤밍웨이는 광대짓을 하고 포크너는 제 예술을 잊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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